"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도 당장 아픈 곳이 없다고 안심하고 계시나요?"
의학계에서는 '당뇨병 자체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진짜 무서운 살인마는 고혈당이 불러오는 '합병증'입니다. 달콤한 케이크와 라면을 먹고 치솟은 포도당이 우리 혈관 속에서 어떻게 끔찍한 무기로 돌변하여 눈, 신장, 그리고 발끝을 파괴하는지 그 생리학적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1. 핏속을 떠다니는 수백만 개의 '유리 조각'
세포로 들어가야 할 포도당이 핏속에 넘쳐나는 상태가 바로 당뇨(고혈당)입니다.
혈관 내피세포의 붕괴
포도당(설탕) 분자는 확대해 보면 표면이 매우 날카로운 결정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혈당이 높다는 것은 이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이 끈적한 피와 함께 시속 20km의 속도로 전신의 혈관 벽을 벅벅 긁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긁힌 혈관 벽에는 염증이 생기고 피떡(혈전)이 들러붙어 혈관이 꽉 막혀버리게 됩니다.
2. 모세혈관이 많은 곳부터 썩어 들어간다
대동맥처럼 굵은 혈관보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모세혈관(미세혈관)'이 밀집된 장기부터 가장 먼저 터지고 막히며 파괴됩니다. 이것이 당뇨병의 3대 끔찍한 합병증입니다.
① 눈이 멀어버리다 (당뇨망막병증)
우리 몸에서 가장 얇은 모세혈관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눈 속의 '망막'입니다. 유리 조각 같은 포도당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터뜨리면 피가 줄줄 새어 나와 시야가 검게 가려지고, 결국 성인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집니다.
② 피를 거르지 못하는 체 소쿠리 (당뇨병성 신증)
신장(콩팥)은 수백만 개의 모세혈관이 뭉쳐있는 정수기 필터입니다. 고혈당이 이 필터(사구체)를 다 찢어놓으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고(단백뇨), 결국 평생 일주일에 3번씩 투석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증이 됩니다.
③ 작은 상처에 발을 절단하다 (당뇨발/신경병증)
심장에서 가장 먼 발끝의 미세혈관이 막히면 신경 세포가 죽어 감각이 사라집니다. 목욕탕에서 화상을 입거나 발톱을 깎다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피가 통하지 않는 발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까맣게 괴사하며, 결국 발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비극을 맞습니다.
"당뇨병의 전조증상, 내 몸도 이미 시작됐을까?"
밥 먹고 나면 미친 듯이 졸리거나 살이 찐다면, 혈관이 망가지기 직전인 '인슐린 저항성'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당뇨의 싹, 인슐린 저항성 진단3. 혈당 수치 10을 내리기보다 '혈관'을 보호하라
이미 당뇨 전 단계이거나 당뇨 환자라면 단순히 혈당계를 보며 스트레스받기보다 혈관을 튼튼하게 청소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앞선 칼럼에서 소개한 '양파(퀘르세틴)'를 매일 섭취하여 긁힌 혈관 벽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식사 직후에는 반드시 '15분 걷기'를 실천하여 핏속에 쏟아진 포도당을 허벅지 근육이 즉시 태워버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피가 끈적해질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최고의 합병증 예방법입니다.
당뇨는 관리하는 순간 '장수병'이 됩니다
당뇨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등일 뿐입니다. 혈관을 파괴하는 정제 탄수화물과 야식을 끊고 건강한 식습관을 되찾는다면, 오히려 당뇨가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습니다.
혈관 속 포도당을 세포로 밀어 넣는 인슐린 호르몬을 다시 고치는 방법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