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Gut)이 편해야 만사가 편하다는 옛말,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뇌가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장내 미생물들이 뇌를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장에는 무려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의 기분, 식욕, 면역력까지 결정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뱃속 우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대해 알아봅니다.
1. 행복은 머리가 아닌 '배'에서 온다
기분을 좋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Serotonin)의 95%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장-뇌 연결축 (Gut-Brain Axis)
장과 뇌는 미주신경으로 직접 연결되어 양방향으로 소통합니다. 장내 환경이 나빠져 유해균이 독소를 뿜어내면, 이 신호가 뇌로 전달되어 이유 없는 불안, 우울감, 브레인 포그를 유발합니다. 속이 더부룩할 때 짜증이 나는 건 성격 탓이 아니라 장내 세균 탓입니다.
2. 물만 먹어도 살찌는 이유 (뚱보균)
비만인 사람의 장에는 '퍼미큐티스(Firmicutes)'라는 일명 뚱보균이 유독 많습니다. 이 균은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흡수하여 지방으로 축적시킵니다.
반대로 '박테로이데스(Bacteroidetes)'라는 날씬균은 지방 분해를 돕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무작정 굶는 것보다 이 두 균의 비율을 조절하여 '살이 안 찌는 체질'로 바꾸는 것이 우선입니다.
3. 유산균보다 중요한 '먹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먹는 것도 좋지만, 그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먹이(프리바이오틱스)'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① MAC 식단 (Microbiota-Accessible Carbohydrates)
미생물이 이용 가능한 탄수화물을 드세요. 통곡물, 껍질째 먹는 과일, 해조류, 버섯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장내 유익균을 폭발적으로 늘려줍니다.
② 발효 식품의 힘
김치, 된장, 콤부차, 그릭 요거트 등 발효 식품에는 자연 유래 유익균이 가득합니다. 매일 한 끼는 발효 식품을 곁들이세요.
③ 항생제 남용 주의
항생제는 나쁜 균뿐만 아니라 좋은 균까지 전멸시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 복용을 줄이고, 복용 후에는 반드시 유산균을 챙겨 드세요.
장 건강이 곧 나를 만듭니다
건강한 장은 맑은 정신과 가벼운 몸을 선물합니다. 오늘 저녁, 내 뱃속의 100조 마리 친구들을 위해 신선한 채소 반찬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면역 세포의 70%가 장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