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줄래?"
최근 들어 친구와의 대화에서 이 말을 자주 반복하고 계신가요? 혹은 조용한 방에 혼자 있을 때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과거에는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난청'이 최근 10~30대 젊은 층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범은 바로 우리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입니다. 오늘은 소리 없는 시력이라 불리는 청력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봅니다.
1. 귀 안의 작은 털, '유모세포'의 죽음
우리 귀 깊숙한 곳(와우각)에는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약 15,000개의 미세한 털세포, 즉 '유모세포(Hair Cells)'가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마치 갈대와 같아서 적당한 바람(소리)에는 흔들리며 반응하지만, 태풍(큰 소음)이 불어닥치면 뽑히거나 부러져 버립니다.
재생되지 않는 소중한 자산
가장 무서운 점은 한 번 손상된 유모세포는 영구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피부는 상처가 나면 새살이 돋지만, 청력은 한 번 잃으면 현대 의학으로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청력 보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내 귀가 보내는 위험 신호 (이명과 먹먹함)
소음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귀는 끊임없이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다음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이미 청력 손상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이명(Tinnitus): 조용한 곳에서 '삐-', '윙-' 하는 기계음이나 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뇌가 사라진 청각 신호를 억지로 만들어내려는 보상 작용일 수 있습니다.
- 볼륨 증가: 예전과 같은 볼륨으로는 TV 소리나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아 자꾸 볼륨을 높이게 됩니다.
- 소음 속 대화 불능: 시끄러운 카페나 식당에서 상대방의 말소리가 웅웅거리고 명확하게 들리지 않습니다(어음 분별력 저하).
3. 청력을 지키는 황금률: 60-60 법칙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 사용 시 청력 보호를 위해 '60-60 법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기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 법칙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① 볼륨은 최대의 60% 이하로
스마트폰 볼륨 막대가 절반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는 주변 소음(약 80dB)을 덮기 위해 볼륨을 100dB 가까이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제트기 이륙 소리를 귀 바로 옆에서 듣는 것과 같습니다.
② 하루 사용 시간은 60분 이내로
이어폰을 1시간 사용했다면, 반드시 10분 이상 귀를 쉬게 해주세요. 귀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연속적인 소음 노출은 유모세포에 활성산소를 축적시켜 세포 사멸을 가속화합니다.
③ 노이즈 캔슬링의 활용
주변 소음을 상쇄시켜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이 조용해지면 굳이 볼륨을 높일 필요가 없어지므로, 결과적으로 청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소리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청력 건강은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 들리지 않으면 소통이 단절되고, 이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부터 이어폰 볼륨을 한 칸만 줄여보세요. 당신의 귀가 편안해집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자가진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