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쏟아지는 식곤증, 그 순간 당신의 뱃속에서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빵, 면, 흰쌀밥)을 먹고 혈당이 미친 듯이 치솟았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Glucose Spike)'라고 합니다. 단순히 졸리고 피곤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치솟은 혈당은 우리 몸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가장 위험한 형태의 쓰레기, 바로 '내장 지방'과 '지방간'을 만들어냅니다.
1. 지방 저장 호르몬, '인슐린'의 폭주
혈관 속에 포도당이 폭우처럼 쏟아지면, 췌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슐린(Insulin)'이라는 호르몬을 대량으로 분비합니다. 인슐린의 첫 번째 임무는 포도당을 세포의 에너지로 쓰게 하는 것이지만, 두 번째 임무가 문제입니다.
남은 당분은 지방으로 압축 저장
에너지로 쓰고도 넘쳐나는 포도당을 인슐린은 가만두지 않습니다. 인슐린은 이 포도당들을 꾹꾹 뭉쳐 '중성지방(Triglyceride)'이라는 덩어리로 변환시킨 뒤, 우리 몸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버립니다. 즉, 인슐린이 폭주하면 내 몸은 '지방 저장 모드'로 고정됩니다.
2. 왜 하필 '뱃살(내장 지방)'일까?
[Image of visceral fat vs subcutaneous fat]인슐린이 중성지방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가져다 쌓는 곳이 바로 복부 장기 사이사이의 빈 공간인 '내장 지방'입니다.
팔다리는 가는데 유독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온 '거미형 체형'이라면, 고기를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빵, 면, 달달한 커피로 인한 '혈당 스파이크'를 겪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3. 창고가 미어터지면 '지방간'이 된다
내장 지방 창고마저 꽉 차면, 인슐린은 남은 지방을 어디로 보낼까요? 바로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Liver)'입니다.
간세포 사이에 기름이 잔뜩 끼게 되는데, 이것이 술 한 방울 안 마시고도 걸린다는 '비알콜성 지방간'입니다. 간에 기름이 끼면 해독 기능이 떨어져 자도 자도 피곤하고, 혈관에는 염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살이 빠집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먹는 순서를 '채소 → 고기 → 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식전 샐러드 한 접시가 장벽을 코팅해 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인슐린도 쉴 수 있습니다. 당신의 뱃살은 당신이 먹은 '음식'이 아니라 당신이 만든 '혈당'의 결과물입니다.
과일주스와 액상과당이 간을 병들게 하는 치명적인 이유를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