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할 때 긴팔만 입으면 진드기 걱정은 끝일까요?"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위해 풀숲이나 산 주변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이 시기에는 풀밭과 야산에서 진드기나 털진드기 유충에 노출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원인과 매개체가 다르지만 야외활동 뒤 발열과 몸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벌초 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과 풀숲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1. SFTS는 어떤 감염병일까요?
SFTS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류에 물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감염되면 발열과 피로감, 근육통, 두통 같은 증상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나타나고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SFTS는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벌초나 농작업, 등산 등 진드기 노출 가능성이 있는 활동 후 발열이나 심한 몸살,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에게 최근 야외활동 사실을 반드시 알려주세요.
2.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옮깁니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을철 야외활동과 관련해 특히 잘 알려진 진드기 매개 감염병입니다.
주요 증상으로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 발진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3. 피부의 '가피'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에서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처럼 보이는 가피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허리 주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생길 수도 있어 야외활동 후 몸을 씻으면서 피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하면서 겨드랑이, 허리, 배 주변, 사타구니,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히거나 옷에 가려진 부위까지 확인하세요. 평소 없던 벌레 물린 자국이나 검은 딱지 형태의 병변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진드기는 높은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야외에서 문제가 되는 진드기는 풀과 관목, 낙엽이 쌓인 주변 등에서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갈 때 몸이나 옷에 붙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벌초할 때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는 행동, 풀숲에 옷이나 수건을 올려두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긴팔·긴바지는 기본입니다
벌초할 때는 피부가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과 긴바지, 양말,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지 끝이 벌어져 있으면 진드기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작업 환경에 맞게 바지 끝을 양말 안으로 넣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벌초 전 복장 체크
- 긴팔 상의와 긴바지 착용하기
- 발목을 덮는 양말과 작업화 착용하기
- 작업용 장갑 착용하기
- 목과 피부 노출을 가능한 줄이기
- 진드기를 발견하기 쉬운 밝은색 계열의 작업복 활용하기
6. 진드기 기피제도 함께 활용하세요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 효과가 표시된 제품을 제품 설명과 사용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피제를 사용했다고 해서 진드기 노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긴 옷 착용과 풀숲 접촉 최소화 같은 방법을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피부나 의복에 사용할 수 있는지 제품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얼굴이나 상처 부위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마세요.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도 제품별 연령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7.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세요
벌초 중 휴식을 취할 때 맨바닥이나 풀 위에 바로 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야외활동 후 깨끗하게 관리하세요.
작업복이나 모자, 수건을 풀밭에 직접 내려놓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벌초가 끝났다면 작업복부터 분리하세요
야외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침대나 소파에 앉기보다 다른 옷과 분리해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귀가 후 바로 샤워하면서 피부를 확인하고 머리카락과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도 살펴보세요.
9.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억지로 잡아당기지 마세요
참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흡혈하고 있다면 손으로 비틀거나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습니다.
제거가 어렵거나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제거하고 필요한 안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 물린 자국이 없어도 증상을 관찰해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을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눈에 띄는 물린 자국이 없다고 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벌초나 성묘, 농작업처럼 풀숲에 노출된 뒤 일정 기간 동안 평소와 다른 발열이나 몸살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단순 감기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단순히 "열이 난다"고 말하기보다 "며칠 전 벌초를 했다", "풀숲에서 작업했다"는 사실을 함께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12. 벌초 전후 진드기 예방수칙
- 긴 옷 착용: 팔과 다리의 피부 노출을 줄이세요.
- 풀밭에 직접 앉지 않기: 휴식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세요.
- 진드기 기피제 활용: 제품 표시사항에 따라 사용하세요.
- 작업복을 풀밭에 두지 않기: 옷과 수건을 풀 위에 올려놓지 마세요.
- 귀가 후 바로 샤워하기: 몸 전체를 씻으며 피부를 확인하세요.
- 작업복 분리 세탁하기: 야외에서 입었던 옷은 바로 갈아입으세요.
- 이상 증상 관찰하기: 발열과 몸살, 소화기 증상, 피부 병변을 확인하세요.
- 진료 시 야외활동 알리기: 벌초나 성묘를 했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벌초나 풀숲 활동 후 발열, 심한 피로와 근육통, 두통, 구토·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피부에서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가 발견된다면 의료기관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 변화나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있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벌초할 때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몸살처럼 시작될 수 있어 야외활동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 벌초 전에는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작업 중에는 풀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며, 귀가 후에는 샤워와 작업복 세탁을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벌초 후 열이 나거나 평소와 다른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드기 물린 자국이 보이지 않더라도 최근 야외활동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